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팽팽한 대결, 도망자
이 영화는 액션 스릴러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요. 저도 이름은 오래전부터 들어왔는데 막상 제대로 본 건 최근이거든요. 보고 나서 왜 그렇게 오래 회자되는지 확실히 알겠더라고요. 억울하게 누명을 쓴 남자가 진범을 찾기 위해 도망치고, 그를 집요하게 쫓는 연방 보안관이 있고, 이 둘의 팽팽한 추격전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아요. 재미있는 건 앞서 언더 시즈를 만들었던 앤드루 데이비스가 이 작품의 감독이라는 점이에요. 전함 위 액션에 이어서, 이번엔 완전히 다른 결의 추격 스릴러를 만들었는데 이게 오히려 그의 대표작이 됐어요.
어떤 영화냐면
1993년에 개봉한 미국 액션 스릴러예요. 감독은 앤드루 데이비스고, 주연은 해리슨 포드와 토미 리 존스예요. 그 외에 실라 워드, 줄리언 무어 같은 배우들이 함께해요. 원래는 1960년대 인기 TV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이에요.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9월에 개봉했어요. 이 영화가 대단한 건 단순한 흥행 성공을 넘어서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점이에요. 그중 토미 리 존스가 남우조연상을 받았는데, 액션 스릴러 장르로 이런 성과를 낸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어요.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보기 드문 사례죠.
줄거리
주인공 리처드 킴블(해리슨 포드)은 성공한 외과의사예요. 어느 날 밤 집에 돌아왔다가 외팔이 괴한이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몸싸움을 벌이지만 범인을 놓치고 말아요. 그런데 경찰은 오히려 그를 아내 살해범으로 지목하고, 킴블은 사형 선고를 받게 돼요. 감옥으로 이송되던 중 호송 차량 사고가 나면서 극적으로 탈출하게 된 그는,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진짜 범인인 외팔이 남자를 찾기 위해 도망자 신세로 추적을 시작해요. 한편 연방 보안관 새뮤얼 제라드(토미 리 존스)는 뛰어난 수사력으로 킴블을 집요하게 쫓기 시작하고, 두 사람의 쫓고 쫓기는 두뇌 싸움이 영화 내내 이어집니다.
좋았던 점
뭐니 뭐니 해도 두 주연 배우의 연기 대결이 압권이에요. 해리슨 포드는 억울함과 절박함을 온몸으로 표현하고, 토미 리 존스는 냉철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보안관을 완벽하게 그려내요. 특히 토미 리 존스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게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, 등장할 때마다 화면을 장악해요. 두 사람이 직접 마주 서는 명장면도 있는데, "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"는 킴블의 절규에 제라드가 "그건 내 알 바 아니다"라고 답하는 대사는 지금도 회자될 만큼 인상적이에요. 그리고 초반의 호송 차량과 기차 충돌 장면은 실제로 촬영한 스펙터클이라 박진감이 대단하고, 추격 장면들이 하나같이 긴장감 넘치게 잘 짜여 있어요.
아쉬운 점
사실 흠을 잡기가 쉽지 않은 영화인데, 굳이 꼽자면 진범과 관련된 음모의 배경 설정이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편의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. 워낙 추격전 자체의 긴장감이 뛰어나다 보니,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힘이 좀 빠진다는 평도 있고요. 하지만 이건 정말 세세하게 따졌을 때 얘기고, 전체적인 완성도를 생각하면 큰 단점이라고 하기는 어려워요.
요약하면
액션 스릴러가 어디까지 완성도를 갖출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명작이에요. 해리슨 포드와 토미 리 존스의 연기 대결, 쉴 틈 없는 추격전, 그리고 아카데미까지 인정한 작품성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. 90년대 할리우드 액션 중에서 딱 한 편만 추천해달라고 해도 망설임 없이 꼽을 수 있는, 그런 작품입니다. 아직 안 보셨다면 꼭 챙겨보시길 권해요.